

안녕하세요!
제가 최근 발베니 12년(꿀), 맥캘란 12년(셰리), 글렌리벳 12년(청사과)까지... 이른바 '입문 3대장'을 차례대로 마셔봤는데요.
그런데 사실... 이 술을 빼놓고 '입문'을 이야기할 수가 없죠. 어느 마트에 가든, 어느 바에 가든, 항상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술. 그 상징적인 '초록색 삼각형 병'과 '수사슴(Stag)' 로고.
바로 '글렌피딕 12년 (Glenfiddich 12 Year Old)'입니다.
이 술은 무려 '전 세계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 1위'입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세계 1등이면... 맛도 1등일까?", "솔직히 글렌리벳 12년이랑 뭐가 그렇게 다를까?"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뚜껑을 땄습니다.
1. "싱글몰트"를 처음 알린 술
글렌피딕은 '싱글몰트'라는 카테고리를 거의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린, 선구자 같은 증류소라고 해요. (그전까지는 다들 '블렌디드'만 마셨다고...)
글렌리벳 12년처럼 12년 숙성에 40% 도수. 아메리칸 오크통과 유러피안 오크통에서 숙성한 원액을 섞어서 만든다고 합니다.
2. 직접 마셔본 느낌: "청사과" vs "서양 배"
자, 그럼 그 '세계 1등'의 맛은 어떤지. 잔에 따라봤습니다. 색은 글렌리벳 12년과 비슷한, 맑은 볏짚 색입니다.
코로 맡은 향 (Nosing)
향을 맡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습니다. 지난번에 마신 '글렌리벳 12년'과 캐릭터가 정말 비슷합니다. '화사함', '상큼함'이 지배적이에요.
그런데 미묘하게 다릅니다.
- 글렌리벳 12년이 "나 '청사과'야!" 하고 상큼하게 톡 쏘는 느낌이었다면,
- 글렌피딕 12년은 그보다 좀 더 잘 익은 '서양 배(Pear)'의 달콤한 향이 더 진하게 납니다. (글렌피딕의 시그니처 향이 바로 이 '배' 향이라고 하죠.) 그리고 그 뒤로 은은한 풀내음(Grassy)이 스칩니다.
입안에서의 맛 (Palate)
한 모금 마셔봤습니다. ...네, 이것도 "정말 부드럽다."입니다.
입에 닿는 순간부터 목으로 넘어갈 때까지, 40도 술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습니다. 맛에서도 그 '서양 배'의 풍미가 확실하게 느껴져요. 청사과보다는 조금 더 '달콤한' 과일 맛. 그리고 끝에 살짝 오크(나무)의 쌉싸름함이 균형을 잡아줍니다.
목 넘김과 여운 (Finish)
여운은 글렌리벳처럼 '짧고 깔끔'합니다. 입안에 그 기분 좋았던 배 향기와 상큼함이 살짝 남았다가, 미련 없이 싹 사라집니다.
3. 총평: 글렌피딕 12 vs 글렌리벳 12, 뭐가 더 낫나?
솔직히 말해서... 이 두 술은 "코카콜라 vs 펩시콜라" 수준입니다. (웃음)
둘 다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가볍고, 부드럽고, 과일 향 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술이에요.
- '청사과'의 상큼함과 깔끔함이 좋다 -> 글렌리벳 12년
- '서양 배'의 달콤함과 풍부함이 좋다 -> 글렌피딕 12년
정말 이 정도의 미세한 취향 차이입니다. 둘 다 훌륭한 입문주예요.
'글렌피딕 12년'이 왜 세계 1등일까. 그만큼 '표준적'이고, '접근하기 쉽고', '누가 마셔도 실패하지 않는' 맛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스키 한번 마셔보고 싶은데, 뭐 사지?" 고민될 땐, 그냥 '세계 1등'을 골라도 절대 실패할 일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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