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술 인생에서 어쩌면 '끝판왕'이 될지도 모를 술을 가져왔습니다. 소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최근 이 이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충주 '다농바이오'에서 내놓은 괴물 같은 술. '수록 시그니처 블렌드 1장: 서막'입니다.
일단 스펙부터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도수가 무려 59%입니다. 위스키도 보통 40도, 세봐야 50도 초반인데... 59도라니요. 이건 거의 'CS(Cask Strength)' 위스키급 도수죠.
지난번에 마신 '가무치'를 만든 그 다농바이오에서, 이번엔 진짜 작정하고 "한국형 위스키(쌀스키)의 끝을 보여주겠다" 하고 만든 것 같습니다.



1. 첫인상: "향수야? 술이야?"
잔에 따르는데, 색깔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진한 호박색. 누가 이걸 쌀로 만든 소주라고 생각할까요.
코를 갖다 대기 전부터 향이 진동을 합니다. 59도라서 코가 찌릿할 줄 알았는데... 웬걸? 알코올 냄새보다는 달콤한 향기가 훅 들어옵니다.
잘 익은 '복숭아'나 '꿀' 같은 과일 향이 먼저 나고, 그 뒤로 오크통에서 온 나무 향(Woody)이 묵직하게 깔립니다. 어떤 분들은 "쉐리 위스키 같다"고 하시던데, 진짜 꾸덕한 건포도 냄새도 스치네요.
2. 맛: "입안에서 초콜릿이 터진다"
긴장하고 한 모금 입에 넣었습니다. (59도니까요.)
...와. 혀에 닿자마자 느껴지는 건 '초콜릿'입니다. 그것도 아주 진한 '밀크 초콜릿'이나 '코코아' 같은 맛이요.
분명 쌀로 만든 소주인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나죠? 오크통 숙성을 얼마나 기가 막히게 했으면, 쌀의 단맛이 초콜릿 풍미로 변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59도의 타격감? 물론 있습니다. 목을 타고 뜨끈한 용암이 내려가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거칠다'기보다는 '꽉 찬다'는 느낌입니다. 바디감이 엄청 묵직해서 입안을 꽉 채워줍니다.
3. 여운: "안주가 필요 없다"
삼키고 나서도 입안에 남는 여운이 엄청 깁니다. 달달한 사과 잼 같은 맛과, 오크의 쌉싸름한 타닌감이 계속 맴돌아요.
솔직히 이 술은 안주 먹기가 아깝습니다. 그냥 이 술 한 모금 마시고, 물 한 모금 마시고. 그렇게 온전히 술맛만 즐겨야 하는 술이에요.
4. 총평: "올해의 술은 이걸로 종결"
'수록 시그니처 블렌드 1장'. 이름에 '서막'이라고 붙은 걸 보니, 앞으로 2장, 3장이 계속 나올 것 같은데... 벌써부터 무서워지네요. 1장이 이 정도면 다음은 대체 어떤 괴물이 나올지.
가격이 10만 원 중반대로 좀 세긴 하지만, 마셔보니 납득이 갑니다. 위스키 12년, 15년 사 마실 돈으로 이거 사 마시는 게 훨씬 만족도가 높을 수도 있겠어요.
- "나는 밍밍한 술은 질렸다."
- "한국 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보고 싶다."
- "한 잔만 마셔도 뇌리에 박히는 강렬한 술을 원한다."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저는 이거 한 병 샀으니, 당분간 다른 술은 안 쳐다봐도 될 것 같습니다.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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