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가져온 술은 전통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무려 대한민국 민속주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진 금정산성막걸리입니다. 노란색 라벨이 아주 정겨우면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이네요.

대통령령으로 허가한 민속주 1호의 위엄
라벨 뒷면을 돌려보니 이 술이 가진 엄청난 역사가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일명 부산산성 막걸리로 불리며, 500년 전통의 유가네 누룩과 금정산 암반수를 사용해 옛날 막걸리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하네요.


게다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전통식품 명인인 유청길 명인님의 사진이 라벨에 딱 박혀 있어서 그런지, 대량 생산되는 일반 막걸리와는 깊이부터가 다를 것 같다는 신뢰감이 팍팍 생깁니다.

일반 막걸리와는 다른 성분과 높은 도수
상세 정보 표를 보니 용량은 750ml로 넉넉한 편인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도수입니다. 보통 막걸리가 6도 내외인 것에 비해 금정산성막걸리는 에탄올 함량이 8%로 꽤 높은 편입니다. 마실 때 은근히 취기가 빨리 오를 수 있으니 맛있다고 홀짝홀짝 마시다간 훅 갈 수 있겠더라고요.

원재료는 국산 백미와 밀누룩, 그리고 단맛을 내기 위한 아스파탐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전통 밀누룩을 사용했다는 점이 이 술의 독특한 맛을 내는 핵심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밀이 함유되어 있으니 관련 알레르기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직접 마셔보고 느낀 맛 평가 (호불호 갈릴 찐한 맛)
잔에 따라보니 일반 막걸리보다 살짝 되직하고 진한 빛깔이 돕니다. 탄산은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에요.

한 모금 머금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강렬한 산미입니다. 달달한 막걸리에 익숙하신 분들은 첫 입에 "어? 왜 이렇게 시지?" 하실 수도 있을 만큼 새콤한 맛이 툭 치고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 시큼함 뒤로 밀누룩 특유의 구수함과 걸쭉한 바디감이 깔리면서 아주 묵직한 한 방을 줍니다. 인위적인 단맛이 적고 누룩 본연의 시큼털털하면서도 깊은 맛이 살아있어서, 마실수록 평양냉면처럼 중독되는 매력이 있네요. 확실히 요즘 트렌디한 가벼운 막걸리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묵직한 어른의 맛입니다.
추천 안주와 마무리
술 자체가 산미가 있고 묵직하다 보니, 기름기가 가득한 돼지 껍데기 구이나 노릇노릇하게 구운 파전과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새콤함이 기름진 맛을 싹 잡아줘서 물리지 않고 계속 들어가더라고요.
요즘 유행하는 달달하고 청량한 막걸리에 지쳤거나, 진짜 전통 누룩의 깊고 시큼한 손맛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마트에서 보이면 무조건 한 번쯤은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훌륭한 우리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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