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탈리스커, 잭 다니엘스 같은 위스키에 한창 빠져있었는데요. 그러다 '국산 위스키'도 좀 마셔볼까? 하고 찾다가 정말 재미있는 술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이름은 '마한 오크 46 (Mahan Oak 46)'. 이름부터 '오크(Oak)'가 들어가고, 도수도 위스키에서 자주 보이는 '46도'입니다.
당연히 "오, 쌀로 만든 한국형 위스키인가?" 하고 기대를 했죠. 그런데 이 술, 법적인 분류는 '증류식 소주'입니다. 충북 청주에 있는 '스마트브루어리'라는 곳에서 만들었어요. (SK하이닉스 사장님이셨던 분이 차린 양조장이라고 해서 더 화제가 됐었죠.)
'아니, 소주를 오크통에 숙성해서 46도로 냈다고?' ...이건 못 참죠. 위스키와 소주의 경계선에 있는 이 술, 바로 마셔봤습니다.




1. 첫인상: "이건 그냥 위스키인데?"
일단 잔에 따라봤습니다. 색깔 좀 보세요. 완벽한 황금빛, 호박색(Amber)입니다. 누가 이걸 보고 소주라고 생각할까요. 그냥 버번 위스키라고 해도 다들 믿을 겁니다.


2. 향: "쌀(소주)과 바닐라(오크)의 만남"
가장 궁금했던 향. 코를 대봤는데... 와, 이거 정말 오묘합니다.
분명히 오크통 숙성 위스키에서 나는 그 '바닐라' 향, '캐러멜' 같은 달콤한 향이 나요. 그런데 그 밑바탕에... 화요 같은 증류식 소주에서 맡았던, 쌀로 빚은 술 특유의 '향긋한 곡물 향', '누룽지' 같은 구수함이 깔려있습니다.
위스키의 향과 소주의 향이 싸우지 않고, 서로 껴안고 있는 느낌? 첫인상부터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3. 맛: "46도의 부드러운 배신"
자, 이제 46도짜리 '소주'를 스트레이트로 마셔봅니다.
한 모금 입에 넣었을 때... 46도라는 도수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들어옵니다. 혀에 닿자마자 쌀에서 오는 '은은한 단맛'이 먼저 느껴지고, 이어서 오크통에서 배어 나온 '바닐라', '꿀' 같은 풍미가 싹 감싸줍니다.
그리고 목으로 넘기면, 그때서야 "나 46도야" 하듯이 뜨끈한 기운이 식도를 타고 내려갑니다. 그런데 잭 다니엘스 같은 버번 위스키가 '팡' 터지는 느낌이라면, 마한 오크는 '스르륵' 하고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에요.
4. 여운: "위스키인가, 소주인가"
마시고 난 뒤 입안에 남는 향도 재밌습니다. 오크의 스파시이함과 바닐라 향이 남는 건 위스키 같은데, 마지막 마무리는 쌀 소주 특유의 '깔끔함'과 '구수함'으로 끝나요. 텁텁함이 전혀 없네요.


총평: "위스키 팬, 소주 팬 모두를 만족시킬 K-프리미엄"
'마한 오크 46'은 정말 재미있는 술입니다.
-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오크통 숙성인데 쌀 베이스라니, 이런 신선한 맛이?" 하고 재밌게 마실 수 있습니다.
- 증류식 소주(화요, 일품진로)를 좋아한다면: "소주가 오크통을 만나면 이렇게까지 고급스러워질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될 겁니다.
물론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라(아마 위스키랑 비슷할 거예요), 매일 마시는 술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특별한 우리 술", "위스키 좋아하는 친구에게 줄 선물"을 찾는다면, 이만한 술이 또 있을까 싶네요.
'한국 술이 이만큼이나 발전했구나' 하고 마시는 내내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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